기후변화에 따라 수온이 상승하면서 국내 바다에 새로운 어종이 유입되는 등 해양생물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내에서 수산자원을 조사한 결과, 아열대성 어류의 산란 해역이 확대되고 새로운 어종의 어린 물고기 유입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수과원 수산자원연구센터가 2017년부터 우리나라 인근 해역을 조사한 결과, 아열대성 어종인 참다랑어, 점다랑어, 몽치다래, 마새기 등의 알이 채집되는 범위가 넓어졌다. 개체 수의 밀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독도 인근에서 처음으로 채집됐던 참다랑어 알이 올해는 제주도 남부를 포함해 남해안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출현했다.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소량 채집되던 점다랑어, 몽치다래, 만새기의 알은 서해로 확장돼 다량으로 채집됐다.
아울러 올해 2월과 5월에는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분포하는 어린 물고기 8종이 우리나라 해역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해당 어종은 농어목, 보섭서대속, 앨퉁이목, 갈치꼬치과, 샛비늘치과, 다홍게르치속 등이다.
이 중 농어목과 보섭서대속은 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 확인됐다. 열대어의 등장 배경에는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이 해양생물의 분포와 산란장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과원은 새로 발견된 어린 물고기 8종에 대해 정밀 분석한 뒤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과학적 조사를 통해 수산자원의 변화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산자원 관리 정책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