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중단되었던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붐이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분석기관들이 2025~2028년을 제3차 글로벌 LNG 수출 붐 시대로 규정하면서 미국 LNG 수출량이 현재보다 2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다.
과거 카타르는 석탄·석유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LNG가 주목 받자 글로벌 LNG 수출 허브를 추진했다. 이는 결국 2009~2011년 카타르 주도의 제1차 글로벌 LNG 수출 붐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경우 2010년 셰일가스 기술혁명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자 수출국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가스 생산을 급속히 확대한 끝에 유가가 상승하자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LNG 수출을 시작했다. 바로 2016~2019년 제2차 글로벌 LNG 수출 붐이다. 트럼프 1기 정부와 호주가 이를 주도했다. 미국은 급기야 유럽의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향 LNG 수출 확대를 모색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카타르 가스 의존을 축소하려 했다.
미국은 지난해에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을 장악했다. 미국의 지난해 LNG 수출은 전 세계 거래량(5,500억 입방미터) 중 20%(1200억 입방미터)를 차지할 정도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의 신LNG 수출전략의 주요 타깃은 유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은 40%에 달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2030년까지 ‘0’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서유럽, 동유럽, 발트국가들의 러시아 가스와의 결별을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
우리 역시 트럼프 2기 정부의 아시아 LNG 수출전략에서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3대 LNG 수입국이다. 천연가스는 우리 전력 생산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2000만이 넘는 가정과 기업들이 도시가스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석탄발전 비중은 올해 32.8%에서 2036년 18.5%로 줄어들고 2036년 LNG 비중은 44.7%까지 늘어난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LNG를 두고 협력의 여지가 많다.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의 2위 원유 도입국이자 4위 가스 도입국 (510만 톤)이다. 우리의 1위 가스 도입국은 호주(1000만 톤)이고 2위는 카타르(860만 톤)다. 마침 898만 톤가량의 카타르와 오만산(産) LNG가 올 연말로 계약이 종료된다. 한국과 미국의 민간 기업들은 갈수록 커지는 글로벌 LNG 시장 확대를 대비해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