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부터 유현조까지…올해 女골프 생애 첫 ‘상금 5억 돌파’ 7명 쏟아진 이유



그린을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시즌 상금 5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2007년 신지애’다. 신지애는 그해 총 6억 7454만원을 벌어 시즌 상금 5억 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후 몇 년간 한두 명씩만 5억 원 이상을 벌더니 2014년에는 그 숫자가 7명으로 크게 늘었다. 5억 원 이상을 번 선수가 처음으로 10명을 넘은 것은 2019년이다. 그 해 12명으로 늘어났고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8명으로 줄었으나 2021년 14명, 2022년 15명, 2023년 16명, 그리고 올해 1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아주 느리긴 하지만 그 숫자가 계속 새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린을 읽고 있는 노승희. 사진 제공=KLPGA


그동안 시즌 상금 5억 원을 넘긴 횟수는 모두 130회에 이른다. 딱 한 번만 5억 원 이상을 넘은 선수는 24명이고 두 번 이상 5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38명에 이른다. 선수 숫자로 따지면 그동안 62명이 5억 원 돌파를 이뤄냈다.


올해 처음 5억 원 돌파를 이뤄낸 선수는 7명이나 된다. 상금왕(12억 1141만원)에 오른 윤이나를 비롯해 상금 8위(9억 2577만원) 노승희, 상금 9위(8억 1719만원) 배소현, 상금 11위(6억 8061만원) 이제영, 상금 12위(6억 4621만원) 전예성, 상금 13위(6억 1276만원) 최예림, 상금 15위(5억 8902만원) 유현조까지다.



그린을 파악하고 있는 배소현. 사진 제공=KLPGA


이들 중 올해 신인은 신인왕을 차지한 유현조가 유일하다. 2022년 데뷔한 윤이나는 징계 탓에 1년 반 이상 쉬는 바람에 처음 5억 원을 돌파하게 됐고 다른 선수들은 뒤늦게 상금 사냥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 늦깎이 성공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생애 첫 승과 함께 시즌 3승을 거둔 배소현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번 상금(8억 8890만원)에 맞먹는 상금(8억 1719만원)을 올 한 해에 획득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퍼팅을 하고 있는 이제영. 사진 제공=KLPGA


KLPGA 투어에서 가장 자주 시즌 상금 5억 원 이상을 번 선수는 생애 상금 1위(62억 5609만원) 박민지와 생애 상금 2위(57억 7049만원) 장하나다. 두 선수 모두 6차례 시즌 상금 5억 원을 넘었다.


2013년 처음 시즌 상금 5억 원 이상을 번 장하나는 2014년, 2018년, 2019년, 2020년 그리고 2021년까지 시즌 상금 5억 원을 돌파했다.



퍼팅을 한 후 그린을 빠져나가고 있는 전예성. 사진 제공=KLPGA


박민지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시즌 상금 5억 원을 돌파했다. 2019년 6억 3040만원(8위)을 시작으로 2020년 5억 9334만원(5위), 2021년 15억 2137만원(1위), 2022년 14억 7792만원(1위), 2023년 6억 5114만원(12위) 그리고 올해도 5억 6647만원(17위)을 벌었다.


박민지와 장하나 뒤를 이어 5차례 시즌 상금 5억 원을 넘어선 선수는 박현경이다. 2020년 처음 5억 원을 돌파한 박현경은 올해 11억 3319만원을 획득해 처음으로 10억 원 고지도 넘었다.



퍼팅을 마치고 이동하는 최예림. 사진 제공=KLPGA


시즌 상금 5억 원을 4차례 돌파한 선수는 김수지를 비롯해 임희정, 이다연, 이소영, 최혜진까지 5명이다. 이들 중에 올해까지 4년 연속 5억 원 돌파를 이뤄낸 선수는 김수지가 유일하다.


국내 남자 골프 무대에서 시즌 상금 5억 원을 넘은 횟수는 모두 25차례 나왔다. 2009년 배상문(5억6495만원)이 처음 5억 원을 돌파한 이래 2014년 1명, 2017년 2명, 2018년 1명 등 간간히 5억 원 돌파 선수가 등장했다.



그린을 읽고 있는 유현조. 사진 제공=KLPGA


2019년과 2020년에는 한 명도 나오지 않던 5억 원 돌파 선수 숫자가 2021년과 2022년 3명으로 늘더니 작년 8명에 이어 올해도 6명의 선수가 5억 원을 돌파했다.


상금왕(11억 2904만원)을 차지한 장유빈은 남자 골프 사상 처음으로 10억 원 돌파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여자 골프 무대에서는 시즌 상금 10억 원 이상 번 횟수가 15회로 늘었다. 2014년 김효주가 총 12억 897만원을 벌면서 ‘10억 원 시대’를 활짝 연 이후 박성현(2016년), 고진영(2016년), 이정은6(2017년), 최혜진(2019년), 장하나(2019년), 박민지(2021년, 2022년), 김수지(2022년), 이예원(2023년), 임진희(2023년)가 그 바통을 잇더니 올해는 윤이나를 비롯해 박현경, 박지영, 황유민까지 4명이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를 이뤄냈다. 아직까지 두 번 10억 원을 넘은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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