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제동' 이수페타시스, 고수익 투자자 순매수 1위[주식 초고수는 지금]

HBM 中 수출 통제 우려에도…SK하이닉스, 순매수 2위
SK바이오팜, 알테오젠 등 바이오주 순매수 상위권 안착



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3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이수페타시스(007660)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공시를 통해 이수페타시스가 지난달 18일 제출한 5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앞서 지난달 8일 정규장 마감 한참 후인 오후 6시 44분 5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해 투자자들로부터 논란을 샀다. 유상증자 발표 전까지 3만 원대에 거래됐던 주가는 이후 전날 종가 기준으로 2만 1100원까지 급락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33.54%다.


유상증자 목적도 논란을 일으켰다. 이수페타시스는 증자로 조달하는 5500억 원 가운데 3000억 원을 2차전지 소재기업인 제이오(418550) 인수를 위해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가 사업 연관성이 낮은 2차전지 기업과의 합병 효과를 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서버, 네트워크 장비 기업 등을 주요 수요처로 사업을 영위하는 이수페타시스와 2차전지를 주요 전방시장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이오 간 사업적 시너지가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발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권태우 KB증권 연구원 역시 ”제이오 인수와 관련된 자금 조달이 주당순이익 희석을 초래하며 투자 리스크를 유발했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6만 원에서 3만 1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이 걸리자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4분 기준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00원(20.85%) 오른 2만 5500원에 거래 중이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000660)가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하며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이후 수출 통제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이 미비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신규 수출통제 조치는 기존 대비 제재 강도가 크게 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향 HBM 매출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은 SK하이닉스는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날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1.76%) 오른 16만 1600원에 거래 중이다.


3위는 SK바이오팜(326030)이 차지했다. 이날 고수익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 뿐만 아니라 바이오 업종을 전반적으로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3위부터 7위까지 펩트론(087010), 리가켐바이오(141080), 알테오젠(19617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모두 바이오 업종이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 속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바이오 업종을 저점 매수 기회라 판단하며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양새다. 권해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제약업종은 내년에도 다수의 긍정적 이벤트들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올해에 이어 다시 한번 더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바이오 제약 업종 지수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엔켐(348370), 대동기어(008830), LK삼양(225190), 하이브(352820),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HD현대중공업(329180), HD한국조선해양(009540), 이수페타시스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휴젤(145020), 파마리서치(214450), 비올(335890) 등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