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많이 빠지며 조정을 겪고 있는 인도 증시를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올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미국 주식은 고평가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슈아 크래브(사진) 로베코(Robeco)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 운용 대표는 이날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된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부진 우려와 아다니 그룹 스캔들로 주가가 많이 빠졌음에도 인도 증시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검찰은 최근 인도 대표 기업인 아디니 그룹의 수장 구아탐 아디니 회장을 비롯해 일부 그룹 인사들을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수조 원대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꾸민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아울러 최근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자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했다. 크래브 대표는 “올해 인도 증시 급등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중국으로 투자 자금을 옮긴 것도 급락의 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크래브 대표는 최근 조정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크래브 대표는 “최근 인도 증시가 많이 빠진 것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는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고평가 부담을 완화해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경제 지표 호조와 트럼프 2기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감세 정책이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래브 대표는 “트럼프의 정책에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실적 개선 정책이 포함되면서 미국 주식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중”이라며 “시장 모멘텀이 긍정적으로 전환 됨에 따라 로베코운용도 포트폴리오 내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밸류업 정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크래브 대표는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밸류업 참여 기업은 점점 느는 추세”라며 “결과를 얻기까지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로베코 운용은 1929년에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속 가능 투자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서 2017년 12월에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은 1810억 유로(약 266조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