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출퇴근제'로 워라밸 보장…직원 만족 커지자 매출도 껑충

■2024 행복한 중기 일자리대상
비정규직 없애고 육아휴직 권장
현대하이텍·리하온 대상 영예
임직원 교육·복지 혜택 강화한
다원기업·형제파트너 등 최우수
양질 고용으로 기업성장 '선순환'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 행복한 중기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손동영(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 대표이사 사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 내빈들과 수상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 차이로 인해 사회 전반에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중소기업계가 돌파구로 ‘좋은 일자리’ 제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함으로써 안정감을 주는가 하면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워라밸’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회사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중소기업계의 이런 변화는 요즘 청년층은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피하지는 않는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최근 직장인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19~34세 4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고 답했다.


직원들이 일할 맛 나도록 해준 회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극심한 경기 부진 속에서도 매출 성장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회사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니 직원들은 중소기업에서도 신명나게 일하고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니 회사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것이다.





3일 서울경제신문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2024 행복한 중소기업 일자리대상’의 수상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갖춘 주인공들이다. 주최사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앙취업센터 전문가들은 대상 2개사, 최우수상 3개사, 특별상 2개사, 우수상 6개사 등 총 13개사를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올해 법인 부문 대상(경제부총리 표창)의 영예는 차량전장부품 기업인 현대하이텍에 돌아갔다. 현대하이텍은 직원들이 만족하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 사례이다. 출근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퇴근은 오후 5시에서 7시까지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조정해 고용 안정성을 높였다. 사내식당 급식종사자 등까지 정규직화해 비정규직 없는 일터를 구축했다. 하도급 업체를 두지 않고 업무를 직접 수행함으로써 하도급법 위반 요소를 차단했다. 근무 환경 개선에 연 1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현대하이텍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4% 증가한 330억 원으로 전망된다.


개인 부문 대상(경제부총리 표창)의 주인공은 자동차부품 업체 리하온의 황재윤 대표이다. 리하온은 일·가정 양립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선 아이와 가정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육아휴직 및 반차, 반반차 이용을 적극 권장한다. 자유로운 연차 사용을 위해 연차 사유 기재란을 아예 없애버렸다. 리하온은 또 재직자 일 학습 병행제도를 활용해 임직원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 중이다. 신규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가 가동 중인 생산설비와 관련된 고등학교 학과와 협업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학생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 중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441억 원에서 2023년 600억 원으로 약 36% 증가했다.


최우수상은 다원기업(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오리엔테크놀리지(고용노동부장관 표창)·형제파트너(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가 받았다. 다원기업은 직무에 따라 컴퓨터 등 최신형 장비를 제공한다. 또 사업부별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면허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및 시험 비용을 지원하고 취득 시 자격수당을 지급한다. 오리엔테크놀리지는 사외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영업이익 달성률에 따라 성과급도 지급한다. 본인과 자녀의 학자금, 문화·영화관람비 및 도서구입비 지원 등의 복지 제도도 갖추고 있다. 형제파트너는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사업과 연계해 휴게소와 화장실을 개선했다. 올해는 공정 현장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상주공고와 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현장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외에 우노실리콘(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표창), 오픈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표창), 풍림무약(기술보증기금이사장 표창), 승진엔지니어링(벤처기업협회장 표창), 아라움(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상), 인테이크(한국여성벤처협회장상)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유니닥스(서울경제신문대표 표창), 브릴스(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는 특별상을 받았다.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 행복한 중기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손동영(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 대표이사 사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 내빈들과 수상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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