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남아 선호 풍조로 인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10년 뒤에는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150만명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최근 한 행사에서 2006년 이후 남녀 출생 성비가 여아 100명 당 남아 109.8명에 이른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보건부 인구청 호앙 티 톰 부국장은 "2012년 이후 출생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2명 이상을 기록하며 성별 불균형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 부국장은 베트남 통계청 예측을 인용해 "2034년에는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150만명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의 성비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경우 2059년에는 남녀 인구 격차가 25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성별·인권 전문가인 하 티 꾸인 아인은 "이제 과거처럼 자녀를 7~8명씩 낳지 않고 가족 규모가 제한된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적어도 한 명의 아들을 갖기 위해 성별을 골라 출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인은 "우리는 태아의 성별 선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막을 수 있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해결책일 뿐"이라면서 "성별에 대한 편견,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믿음이 사회에서 사라져야 진정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뚜오이쩨는 이러한 성별 불균형이 지속하면 정치·경제·사회 안정에 심각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높이고, 양성평등을 촉진하며, 모든 단계에서 성별 선택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개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