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도 뭉치면 산다" 협동조합으로 경쟁력 강화

하이퍼협동조합, 지역 예술가 자립 플랫폼 구축
협동조합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신기술 도입도
소진공, 장비·판로 지원 사업…"정책 지속 확대"

하이크리닝협동조합의 스마트 세탁시설. 사진 제공=소진공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광주만의 문화예술 플리마켓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혼자서라면 불가능했겠지만 협동조합을 통해 여러 청년 예술가들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


광주에서 예술가 자립형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한 김도영 하이퍼협동조합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청년 예술가들이 지역에서는 작품을 판매하기 어려워 수도권으로 떠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보고 창작자들과 힘을 모아 2015년 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광주에서 6년간 130회가량 청년 문화 예술시장을 진행하며 판로를 개척해왔다. 조합이 마련한 소품가게 ‘8번째 파장’에서는 젊은 창작자들의 문구, 캐릭터 상품 등이 인기를 얻으며 매출도 늘고 있다.


이처럼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강화한 소상공인들이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근 ‘2024년 소상공인협동조합 BM(Business Model) 경진대회’를 주최하고 △혁신성과 △판로개척 △스마트·디지털 △가치확산 등 부문별로 수상을 진행했다. 하이퍼협동조합은 올해 판로개척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소진공의 공동장비 지원과 법률·행정지원 등 다양한 도움 덕분에 하이퍼협동조합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협동조합은 매출 증대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치확산 최우수상을 받은 알렉산드리아협동조합은 충북 옥천의 농가들이 모여 유기농산물을 직접 재배·가공하며 판로를 확대하고 신제품을 개발해 비즈니즈 모델을 구축했다.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포도가공시설공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과채주스 등은 친환경 유기농 식품기업, 학교급식 등으로 납품되는 성과를 이뤘다.


협업을 통해 최근 부상하는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는 소상공인들도 있다. 가치확산 우수상을 수상한 하이크리닝협동조합은 대구에 있는 20년 경력의 세탁전문가들이 모인 세탁전문 협동조합이다. 조합은 공동 브랜드 ‘하이크리닝’을 프랜차이즈화해 운영하면서 친환경 세탁세제를 개발하고, 다림질 자동화기기 등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세탁사업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밖에 판로개척 우수상은 전북 농부들이 모여 K푸드를 수출 중인 ‘더 옳은 협동조합’이, 혁신성과 우수상은 ‘도디 한국도자디자인협동조합’이 수상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협동조합을 대상으로 개발·마케팅·공동장비 등 지원과 국내외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공동사업, 판로 지원 등 소상공인협동조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지원을 확대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제품연구개발을 위해 도쿄식품박람회에 참석한 알렉산드리아협동조합. 사진 제공=소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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