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 중 1430.0원까지 뛰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11시 기준 전날보다 18.7원 급등한 14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주간거래 종가는 1402.9원을 기록했으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 30분부터 급상승해 오후 10시 53분에는 전날보다 28.7원 뛴 1430.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뛴 것은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2022년 10월 26일(장 중 고가 1432.4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동시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야간선물옵션지수가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도 출렁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4% 급락한 319.60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시간에 이뤄진다. 지수는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가 진행된 오후 10시 30분을 전후로 하락 전환해 급격하게 낙폭을 키웠다.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한국거래소는 4일 국내 증시 운영 여부에 대해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황이 엄중해 지켜보고 있다”며 “4일 장 운영 여부는 미정이며, 확정 시 재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