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4일 한밤중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의힘이 해산을 당하지 않으려면 그리고 내란죄의 공범이나 부역자가 되지 않으려면 윤석열이라는 정신 나간 인물과 하루라도 빠르게 단절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출당시키고 다른 정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탄핵 절차에 임해야 한다”며 자칫 국민의힘의 소멸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의 발언은 같은 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여당 의원 상당수가 불참한 것을 두고 ‘진입이 되지 않아 당사에 있었다’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입장에 대한 비난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같은 날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일련의 상황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계엄 선포에 앞서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류 여부에는 “저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특히 상당수 여당 의원의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 불참에는 “(국회로) 들어오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진입이 되지 않아 당사에 많은 사람이 있었다”며 “계속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소통하고 원내대표로서 의원들의 입장을 전해야 해서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사퇴하고 정말 처절하게 반성하는 것 외에 다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친윤’이라고 하는 분들도 이런 광기에 동참할 수는 없으니 상당수 이탈할 거라 예상한다”고 봤다. 아울러 해제되기는 했으나 한밤중 계엄령 선포가 믿기지 않는 듯 거듭 윤 대통령을 두고 ‘광인’이라거나 ‘미치광이’ 등 적나라한 표현을 언급하고 “합리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하다”며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일이고, 어떤 추측을 갖다 대더라도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스스로 대통령직을 그만두거나 탄핵당하고 싶다는 이유가 아니라면 어떠한 설명도 무의미하지 않나”라고 천 원내대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