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없애고 ‘대환 대출’을 중단하는 등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더 고삐를 조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신규 대출 시 우대금리를 없앴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이라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대금리가 삭제되는 상품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스페셜론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대출 △참군인 우대대출 △시니어플러스 우리 연금대출 △우량 협약기업 신용대출(PPL) 등 8개다. 우리은행은 이 상품들에 0.5%포인트~1.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왔던 만큼 앞으로 새로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들은 최대 1.4%포인트의 금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외에도 연장 및 재약정 고객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대 0.5%포인트 축소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9일부터 타 금융기관 대환 목적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연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면 대환 대출을 막은 것이다. 다만 금융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대출·햇살론15·햇살론뱅크)은 계속 판매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며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강화했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월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 3387억 원으로 10월 732조 812억 원 대비 1조 2576억 원 늘었다. 증가분만 놓고 보면 올해 8월(9조 6259억 원)과 9월(5조 6029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지만 모든 은행이 이미 올해 대출 목표치를 넘긴 만큼 연말까지 ‘대출 축소’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금 수요가 있는 가계의 경우 연말까지는 자금 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