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신형 AI 모델 공개…AWS 손잡고 글로벌 진출 속도 낸다

금융·법률 등 산업 전문지식 기반
뛰어난 문맥 이해·추론 능력 보유
AWS 베드락 마켓플레이스 입점

노경실(왼쪽부터) 업스테이지 미국사업 총괄과 박은정 업스테이지 최고제품책임자(CPO),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AWS 연례 기술 콘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에서 신형 거대 언어모델(LLM) ‘솔라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성태 기자

“신형 인공지능(AI) 모델 ‘솔라 프로’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것입니다.”


업스테이지 공동창업자인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거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이날 AWS를 통해 솔라 프로를 출시했다. 솔라 프로는 220억 개 수준의 매개변수(파라미터) 모델이다. 기존 모델인 ‘솔라 미니’(107억) 대비 두 배 이상 매개변수 규모가 커지고 성능도 50% 이상 향상됐다. 금융, 법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별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뛰어난 문맥 이해와 추론 능력을 갖췄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하면 복잡한 업무도 높은 정확도로 처리할 수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솔라 프로는 금융, 법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 투입돼 업무 자동화 및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AWS의 확장성과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의 조합으로 많은 기업들이 최신 AI 기술을 더욱 손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올해 9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솔라 프로 프리뷰’ 버전은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 감성 지능을 평가하는 ‘EQ 벤치 리더보드’ 등 글로벌 LLM 평가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미국 파인튜닝 전문 기업 프레디베이스 조사 결과 빅테크 모델을 제치고 파인튜닝 성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종창업자인 업스테이지 미주법인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싱글 GPU 안에 들어가는 모델 중에서 한국어는 최고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집중하고 있는 도메인에서도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법인장은 "솔라 프로의 HTML에 대한 이해 능력이 GPT-4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비슷한 사이즈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5분의 1에서 7분의 1 정도로 가성비도 있다"고 전했다.



노경실(왼쪽부터) 업스테이지 미국사업 총괄과 박은정 업스테이지 최고제품책임자(CPO),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AWS 연례 기술 콘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에서 신형 거대 언어모델(LLM) ‘솔라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AWS

업스테이지는 솔라 프로를 개발하기 위해 AI 모델 개발·배포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Sagemaker)’를 활용해서 모델 학습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또 ‘DUS(깊이 확장 스케일)’ 기술과 데이터 전처리 등 자체 모델링 방법론을 고도화해 단 1개의 GPU로 구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경량화를 진행했다. 이 CTO는 "세이지메이커 쓰기 전후 기록을 보면 개발 효율 측면에서 10배 정도 향상됐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래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라 프로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LLM이 탑재된 ‘아마존 베드락 마켓플레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베드락 마켓플레이스에서 솔라 프로를 아마존 베드록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통합하고 가드레일(Guardrails)과 에이전트 등 도구를 활용해 생성형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내장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지원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모델을 찾은 후에는 확장 요구 사항에 맞는 적합한 인프라를 선택하고 완전 관리형 엔드포인트를 통해 AWS에 쉽게 배포할 수 있다. 솔라 프로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하는 AWS의 머신러닝 허브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와 ‘AWS 마켓플레이스’에도 출시된다. 노경실 업스테이지 미국사업 총괄은 “대다수 기업이 찾는 AWS 베드락에 입점해 접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며 “AWS와 파트너십을 활용해 글로벌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AI 모델과 새 솔루션도 추가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박 법인장은 "솔라 미니 2(가칭)도 개발하고 있고 내년 초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용 AI 솔루션 ‘솔라박스’ 완제품도 비슷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 법인장은 이어 “문서 구문 분석 솔루션 ‘다큐먼트 파스’와 솔라 프로, 솔라박스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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