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백일해 등 국가접종백신 5년내 100% 비축

■질병청 '백신 비축 중장기계획'
백신 비축률 4종 27.6% 그쳐
소아 폐렴구균 등 품목도 확대

경기 수원시 한 소아청소년과에서 유아가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뉴스1


정부가 결핵·홍역·폐렴구균·백일해 등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 백신의 수급 불안정을 막기 위해 2028년까지 비축율을 100%까지 끌어 올린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 비축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5일 국내 백신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체계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백신 비축 중장기 계획(2024∼2028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현재 생산중단과 같이 백신 수급에 비상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대비해 국가예방접종에 쓰이는 주요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예방접종 백신 24종 가운데 비축 대상은 4종에 불과하다. 종류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비율도 낮아 수급이 불안정해졌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현재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국가예방접종 백신은 결핵(BCG),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폐렴구군(PPSV),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Tdap) 등이다. 질병청은 현재 27.6%에 그치고 있는 이들 백신의 비축율을 2028년까지 100%로 높이기로 했다. 우선 연말까지 이들 백신을 추가로 확보해 비축률을 37%로 끌어올린 후 내년에는 45%, 2026년에는 64% 등으로 순차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3개월분을 비축한다는 목표 하에 유효기간이 가까워 오는 비축분을 접종 기관에 우선 공급한 다음 새로 생산된 백신을 사용 물량만큼 채우는 순환재고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국내 생산 여부, 대체 백신 유무 등을 고려해 백신마다 우선순위를 매기고 이에 따라 비축 품목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우선 5년 이내 소아용 폐렴구균 백신과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DTaP-IPV/Hib-HepB) 등 3종을 추가한다. 이어 2033년까지 수두, 로타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 B형간염 등 10종의 비축을 추가 검토한다.


아울러 인구 수 변화 등에 맞춰 비축 목표량을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비축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비축 재고 관리를 위해 조달업체 대신 제조·수입사를 통해 비축을 추진하는 방안도 이번 중장기 계획에 담겼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중장기 계획을 통해 백신 부족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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