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이후 성전환자, 내년부터 美무대 못선다

LPGA, 트랜스젠더 출전지침 개정

AFP연합뉴스

앞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세계 주요 여자 프로골프 투어에서는 청소년기 이후 성전환 수술을 한 골프 선수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LPGA 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5일(한국 시간) “출생 시 성별이 여성이었거나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겪지 않은 성전환 선수만 LPGA 대회를 포함해 LPGA 2부인 엡손 투어,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및 기타 모든 엘리트 LPGA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남성으로서 청소년기를 경험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것으로 이 정책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LPGA 투어에 따르면 이 정책은 의학, 과학, 스포츠 생리학, 성 정책 법률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 그룹은 경쟁 공정성에 중점을 뒀으며 남성 사춘기를 겪은 선수는 그렇지 않은 선수에 비해 골프 경기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세부 항목에 ‘남성으로 태어난 선수는 2차 성징 성숙도(Tanner stage) 2기 혹은 12세 이후에 남성 사춘기를 경험한 적이 없음을 의료 관리자 및 전문가에게 증명해야 하며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2.5nmol/L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남자였다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골프 선수 헤일리 데이비드슨(스코틀랜드)은 LPGA 투어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남자 선수로 윌밍턴대·크리스토퍼뉴포트대 골프팀에서 활약했고 2015년에는 남자 US 오픈 지역 예선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 2차 대회까지 올라 엡손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얻었는데 당시 여자 골프 선수 275명이 LPGA 투어와 USGA 등에 그의 Q시리즈 응시 반대 청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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