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인공지능(AI)을 전면으로 내세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주사인 SK㈜는 분산돼 있던 투자 기능을 일원화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AI와 디지털전환(DT) 가속화다.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Global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최고경영자(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된다. DT 부문에서도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던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을 신설한다.
계열사들도 AI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SK텔레콤은 그룹 차원의 AI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AI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했다. AI R&D 센터는 SK하이닉스(000660)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 사업부, AIX(AI 전환) 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 사업부 등 7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하면서 AI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SK그룹은 투자 지주사인 SK㈜의 투자 기능을 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첨단소재·그린·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로 분산돼 있던 투자 기능을 한 조직으로 합쳐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된 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은 자회사들의 사업 모델 혁신과 제품·기술 차별화, 공정 혁신 등 운영 효율화를 지원해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AI 혁신담당’과 함께 ‘성장 지원’ 조직도 신설했다. 두 조직을 통해 SK㈜는 기존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함께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K㈜ 관계자는 “자회사의 성과와 가치를 높이면서 궁극적으로 SK㈜의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