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이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의 돌발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0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국민의힘 경기도당 건물에 신원 미상의 A 씨가 붉은색 래커를 이용해 낙서를 하고 달아났다.
낙서는 총 3군데로, '김용현XX', '내란', '탄핵' 등의 글귀가 담겼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한 인물이다.
국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CCTV로 마스크를 쓴 남성이 래커로 낙서하는 걸 확인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시민들이 각 시도 당에 불만을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날 0시30분께는 부산시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사 1층 정문 앞에 20대 남성 B 씨가 계란 1판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B 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귀가시켰다. 경찰은 B 씨가 비상계엄 선포에 불만을 갖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각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복도 내 벽보가 훼손되고 화분이 파손됐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C 씨는 벽에 소변도 본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울산시의원으로, 자신의 SNS에 찢어진 벽보와 깨진 화분 조각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이어 "계엄 선포 뉴스를 보고 화가 나 시당을 찾아갔다"면서 "서울에 있었으면 국회로 가겠지만 울산에 있어 국민의힘 당사밖에 갈 곳이 없어 찾아갔다"는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상계엄령과 관련된 지는 조사해 봐야 할 사안" 라며 조만간 C 씨를 불러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