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막판 교섭에 나선다. 교섭에 실패하면, 6일 지하철 첫 차부터 파업 영향권에 든다.
5일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서울 성동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을 시작했다. 하지만 교섭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평행선을 걷고 있다.
노사 합의 쟁점은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이다. 노조는 2.5% 임금 인상과 안전을 위한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선다.
하지만 올해 교섭은 다른 변수가 많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3개다. 3개 노조는 교섭력, 파업 경험, 파업 명분 등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조합원이 가장 많은 1노조는 정권 퇴진을 내걸고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이다. 이날 교섭이 결렬되면 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의 무기한 총파업 방침을 의식하지 않고 교섭에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제3노조는 두 노조와 달리 상급단체가 없다. 하지만 올해 6일 파업 예고를 걸고 처음 임단협에 나섰다. 두 노조에 비해 교섭 경험이 적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제2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만일 서울 지하철 파업이 이뤄지면, 시민들의 이동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전국철도노조는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오후 3시 기준 전체 열차의 평균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로 떨어졌다. 정부와 시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 열차와 대체인력을 투입한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출발과 도착 시간을 어기는 열차와 지하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