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계엄령이래"…전 국민이 SNS로 함께 보고 들은 '155분 계엄'

확 달라진 미디어 환경
시민들의 스마트폰, ‘눈’ ‘입’ 역할했다는 분석

연합뉴스

“교과서에서나 보던 계엄령이라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은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부터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다음날 새벽까지 계엄 상황은 약 2시간 30분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으로 실시간 전파됐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의 계엄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국회로 몰려들었다. 국회 진입이 통제되는 상황, 군 헬기가 국회에 접근하는 모습,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장면 등이 시민들에 의해 촬영되어 삽시간에 단체 카카오톡방과 SNS를 통해 퍼졌다.


국회 내부 상황 또한 여과 없이 공개됐다. 일부 정치인들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부 상황을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실시간으로 계엄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상황을 공유하고 토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월담을 해 국회에 진입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당시 238만명이 시청했다. 국회 본회의를 주재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도 시청자 60만명을 넘겼다.


이에 "과거 계엄은 언론 통제가 용이했지만 이번 계엄은 전 국민이 지켜본 탓에 사태가 금세 일단락될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과거 계엄사령부는 언론사를 통제하고 윤전기 가동을 멈추는 방식으로 보도를 차단했다. 그러나 이번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1호에 포함된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조항은 실효성을 잃었다.


특히, 다수의 SNS 플랫폼이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계엄령으로는 이러한 채널을 차단하거나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한계를 드러냈다.


전 국민이 계엄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점이 계엄 해제를 큰 충돌 없이 이뤄지게 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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