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 사이버 먼데이



2005년 11월 28일 전미유통연맹(NRF)은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1년 중 가장 큰 온라인 쇼핑의 날 가운데 하나로 뜨다”라는 홍보 문구를 연맹 홈페이지에 올렸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열기를 온라인 쇼핑으로까지 이끌어가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사이버 먼데이 행사는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 첫 월요일에 진행된다. 이후 사이버 먼데이는 미국 온라인 쇼핑 분야의 대표적인 마케팅 용어로 자리 잡았다.


올해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이 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서비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2일 사이버 먼데이에 쓴 돈은 전년 대비 7.3% 늘어난 133억 달러(약 18조 800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세웠던 124억 달러 신기록을 1년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의 온라인 매출액 108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쇼핑 문화 확산이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 기록을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CNN은 “미국 소비자들은 사이버 먼데이 밤 2시간 동안 60초당 1580만 달러나 썼다”고 전했다.


사이버 먼데이의 성공 비결은 정교한 소비자 욕구 파악에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때 인파에 치여 구매에 실패한 이들을 겨냥해 그다음 월요일 대대적 온라인 할인 행사를 펼쳐 구매욕을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특수까지 더해져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액은 2019년 93억 달러, 2021년 114억 달러 등으로 매년 새 기록을 세우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 효과에 힘입어 추수감사절 이후 5일 동안의 ‘사이버 위크’ 기간 온라인 지출도 올해 총 411억 달러로 지난해(38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사이버 먼데이와 사이버 위크에 이어 ‘사이버 먼스’까지 펼치며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우리도 내수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소비 심리를 정교하게 파고드는 보다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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