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을 위해 3년째 참전 중이라고 주장하는 한국인 남성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항복을 촉구하는 영상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informnapalm)'은 지난 3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한 한국인 남성의 영상 메시지를 게재했다. 황토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 남성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며 서울 지역 말투로 한국어를 구사했다.
1분 40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서 자신을 '남한 출신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자의로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해 3년째 러시아를 상대로 참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과 그 일가, 일부 부유층은 지금도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보통의 북한 인민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다"며 북한 체제를 비판했다.
이어 "여러분은 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희생되고 있을 뿐"이라며 "여러분은 두려움과 추위, 굶주림 속에 살 이유가 전혀 없다. 여러분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낼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남성은 북한군을 향해 구체적인 항복 방법을 제시하며 "우크라이나군을 발견하면 무기를 버리고 손을 들어 항복 의사를 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음식과 집, 돈, 직업을 제공하고 희망에 따라 다른 나라로의 망명 기회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군을 향해 "스스로 김정은의 노예가 되지 말라. 여러분의 자유를 위해 해방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포탑이 장착된 험비(HMMWV)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남성이 실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용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국인 15명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전투에 참여해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우크라이나 의용군 활동이 법적 처벌 대상이 된 바 있다.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이근 씨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로 출국해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활동 후 귀국해 여권법 위반으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