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경상수지가 여섯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97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 9000만 달러)를 낸 뒤 5월(89억 2000만 달러)·6월(125억 6000만 달러)·7월(89억 7000만 달러)·8월(65억 2000만 달러)·9월(109억 4000만 달러)에 이어 6개월 연속 흑자다. 10월 경상수지는 9월 흑자 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해마다 10월끼리만 비교하면 역대 3위 기록이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 4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억 8000만 달러)보다 633억 달러 늘었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81억 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이 600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 늘었다. 10월 수출은 통관 기준으로 전년 대비 반도체가 39.8% 늘었다. 이외 철강제품(6.8%), 승용차(5.2%), 정보통신기기(5.2%), 화공품(1.6%), 기계류·정밀기기(–4.2%), 석유제품(–34.5%) 등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519억 6000만 달러로 0.7% 줄며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원유(-17.9%), 석유제품(-13.3%), 석탄(-9.5%), 화공품(-6.7%) 등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7억 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12억 8000만 달러)보다는 크지만, 전월(-22억 4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는 4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 등으로 여행수입이 늘면서 전월(-9억 4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4억 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월(30억 9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을 소폭 키웠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129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억 8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2억 5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 1000만 달러 불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12억 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