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통령 탄핵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용병 두 사람 반목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며 “8년 전 유승민 역할을 지금 한동훈이 똑같이 하고 있는데 어쩌다가 이 당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다”라며 한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이 당은 더 이상 존속할 가치도 없고 소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전달돼 검토하시겠지만, 대통령은 조속히 대국민 사과를 하고 거국 내각을 구성해 책임총리에게 내정 일체를 맡겨야 한다”며 “임기 단축 개헌을 선언하시기 바란다. 머뭇거리면 ‘박근혜 시즌 2’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준표는 지난 4일에도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라고 밝힌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두 번 다시 박근혜처럼 헌정이 중단되는 탄핵 사태가 재발돼선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당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일치단결해 탄핵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과 협상해 거국내각 구성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중임제 개헌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더 이상 박근혜 때처럼 적진에 투항하는 배신자가 나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또한 홍 시장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윤 의원은 SNS를 통해 “이대로 무기력하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할 수는 없다”며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와 우리 후손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아니 정당화돼서도 안 된다. 분명한 사과와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는 충분한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 그리고 사법적인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이것이 헌법정신이며 법치국가의 당연한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 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