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는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활성화의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로스 에드워즈 리플랩스 상무이사는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디센터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리플랩스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4위 가상자산 XRP의 발행사다.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블록체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해 온 리플랩스는 현재 RWA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리플랩스가 RWA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가별로 선호하는 RWA 자산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에드워즈 이사는 "중남미는 농업, 중동은 상업 부동산, 북미는 머니마켓펀드(MMF), 동남아시아는 사모펀드와 매출채권 토큰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채와 MMF 외에도 활용 가능한 자산이 많아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RWA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통 금융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 시장에서 좋은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은 RWA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이런 관행을 바꾸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인프라 발전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드워즈 이사는 “RWA의 성공사례는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현금을 토큰화한 스테이블코인"이라며 “RWA 상품 거래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거래 추적이 용이해 모든 참여자에게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과 달리 온체인에 거래 기록이 남는 스테이블코인은 자금 흐름 추적이 쉬워 회계 처리와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리플랩스도 조만간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드워즈 이사는 “미국 금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유통 모델 확립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리플랩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ULUSD 출시 승인을 아직 검토 중”이라며 “최고 수준의 규제 표준을 준수해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드워즈 이사는 규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RWA) 관련 규제가 마련돼야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며 “국가별로 규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SEC 주도의 규제가 대부분이었으나,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강조해 온 트럼프 당선인 집권 후에는 기업의 시장 진입이 용이해질 것"이라며 "법적 명확성 확보가 투자자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