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외환·자산시장 동향에 대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시장 안정조치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 경제 구조 개혁 과제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6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한 뒤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를 비롯한 재정·통화 당국 수장들은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직후 한 차례 모인 이후 나흘 연속 만나 금융 시장 불안을 달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헌법과 시장 경제 시스템이 잘 작동한 결과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도 정치와 같은 비경제적 요인의 충격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도 최근의 비상 계엄 사태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비상 계엄 선포 직후 1446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로 낮아졌고 국고채 금리는 3일 2.71%에서 5일 2.74%로 소폭 변동하는데 그쳤다.
회의 참석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무관하게 경제 정책 일관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 부총리는 “산업경쟁력 강화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와 같은 중장기 구조개혁 과제들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5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집행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꾸준히 유지하는 한편 국제금융기구·국제신용평가사·우방국 경제 당국·해외투자자 등과 적극적으로 만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을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