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교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에 '탄핵'을 촉구하며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산청군에 있는 간디고등학교 학생들은 6일 경남도교육청 1층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법적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했다. 전국 고교에서 학교 단위로 시국선언을 한 것은 간디고가 처음이며 학생 90명 중 57명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헌법을 위반한 행위로 범죄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법적 처벌을 요구한다”며 “지금까지 계엄령이 선포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또 다시 독재 정권을 맞았다는 두려움과 분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며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수많은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고 죽이고 폭력을 일삼았던 끔찍한 역사를 되풀이하고자 했다”며 “대한민국을 만들기까지 있었던 민주항쟁을 배우고 기억하는, 그 노력 덕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갈 수 있는 우리 청소년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비상계엄령 선포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법적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들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지 않았다면, 국회에 과반의 국회의원이 모이지 않았다면,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들어갈 수 없었다면, 국회 앞으로 모인 국민이 없었다면 우리는 또 군사쿠데타를 목도했을 것이며 독재정권을 맞이했을 것”이라며 “이 땅에서 있었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우리는 더는 독재를 용납하지 않는다. 다시는 민주주의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 경제가 파탄나고, 피눈물을 흘리던 이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나라 때문에 앞길이 막막해 걱정하지 않고, 빈곤에 시달리지 않고, 밤길이 무섭지 않은 나라를 원한다”며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정의로운 나라를 원한다. 전국의 청소년과 중고등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간디고를 비롯해 경남에서도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입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부터 국립창원대학교와 경남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각각 붙었다. 또 전국 국·공립대학교 교수회연합회가 4일 발표한 시국 성명에는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진주교대 교수회가 이름을 올렸다.
인제대학교 교수·연구자·직원 등은 이날 오후 4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