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박근혜 탄핵 때 소비 위축 재현되나"…탄핵 바람 불자 유통업계도 ‘비상’

박근혜 탄핵 당시 소비자심리지수 102.0→93.3까지 폭락…롯데·이마트 등 영업이익 ↓
유통업계. 소비 위축 재현될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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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소비심리 위축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알려지기 전인 2016년 10월에는 102.0이었으나 이후 2017년 1월에는 93.3까지 급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이하로 낮아지면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당시의 낮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유통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롯데쇼핑은 2017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 49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밖에 오르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2074억 원으로 0.4% 감소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역성장이 나타났다.


이마트는 2017년 1분기 별도기준 총 매출액은 3조 54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하긴 했으나 영업이익이 1841억 원으로 2.4% 줄었다.


유통업계는 다시 이 같은 소비 위축이 재현될까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 지수가 1.9% 줄어들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의 영향까지 경계하게 됐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작금의 상황이 4분기 소비심리와 이에 따른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연말 수요를 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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