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서 입장을 철회한 배경을 직접 밝혔다.
6일 한 대표는 CNN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심각한 위험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즉시 직무에서 정직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탄핵에 대해서는 "반대"라는 당론을 내세웠다.
한 대표의 입장 선회에 CNN은 "한국의 집권당 대표가 '큰 위험'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윤 대통령의 즉각 직무 정지를 주장했다"라며 "야당의 탄핵 노력을 지지한다는 신호로 보이는 극적인 반전"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 대표가 지난 3일 있었던 계엄령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이 그를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의 체포를 명령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받은 후에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한 대표는 탄핵에 대한 지지 입장으로 바꾼 후 "윤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직을 유지한다면 이번 계엄령 선포와 같은 극단적인 행위가 반복될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이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전 국민과 마찬가지로 TV 중계 영상을 보고 알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제 첫 생각은 '이건 심각한 문제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의 대표로서 사태를 바로잡을 책임을 느꼈다"며 바로 당 사무실로 달려가 국회의원 10여명을 모은 후 계엄군이 국회를 장악하기 전 국회로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투표에 참여한 (여당) 의원 18명은 내가 데려왔기 때문에 온 것"이라며 "더 많은 의원이 참여하고 싶었지만, 문이 막혀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계엄령의 신속한 철회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다"며 "한국은 위기를 민주적으로, 그리고 연대를 통해 해결하는 강력한 전통이 있다. 많은 사람이 봤듯 계엄령 문제는 신속하게 해결됐고, 이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숙한지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