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에 충암고 학생들에 불똥 튀어…"등교복 임시 자율화·순찰 강화"

尹 대통령 모교 충암고 곤욕
내년 2월까지 등교복 자율화
경찰도 안전 위해 순찰 강화

독자 제공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모교인 서울 충암고 학생들과 교직원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 충암고는 ‘등교 복장 임시 자율화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통해 “최근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등하교 중 학생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내년 2월 6일(2024학년도 종업식)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적으로 자율화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외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하게 대응하고, 상대의 행위가 과도하면 지체 없이 학교 또는 경찰서로 알리는 한편 휴대전화 등으로 상황을 기록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할인 서울 서부경찰서도 전날 교육청의 요청을 받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생 안전과 관련해 현재까지 들어온 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계엄 건의를 할 수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이 때문에 계엄 이후 충암고 학생들과 교직원을 향한 엉뚱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무실로 하루 종일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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