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면서 국방과 안보 등의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추가로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6일 미국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계엄 사건에서 더 위험한 부분은 그가 그것(계엄 선포)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정신상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미 대통령으로서 가지는 권위를 사실상 상실해 국정을 운영할 수가 없다면서 "안보·국방·경제·외교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어떤지 질의했고, 대통령실이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6당은 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7일 오후 5시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면서도 탄핵소추안 통과 가능성에 대해선 "유동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대표는 여당이 국민감정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탄핵에 대한 국민적 지지로 인해 여당도 결국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프랑스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불합리한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윤 대통령의 행위를 "박테리아에 의한 갑작스러운 열병"에 비유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민주주의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강력하고, 국민은 용감하고 현명하다"면서 "이는 이 부조리한 군사쿠데타 기도가 그렇게 빨리 실패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 또 다른 계엄 시도에 취약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 밤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 3일 그랬던 것처럼 모두 국회 본회의장에서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나 민주주의에 뿌리 내린 문제가 아니라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에 우연히 침투한 바이러스와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통해 우리는 회복하고 그 과정을 통해 국가와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