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비상계엄 상황 당시 인천 소재 제9공수특전여단 2개 대대가 투입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국회로 출동한 병력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정황도 공개됐다.
6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 있는 제9공수특전여단은 3일 밤 10시30분에 비상 소집돼 2개 대대가 버스편으로 국회로 이동했다. 이후 국회 외곽에서 대기하다가 계엄이 해제되자 철수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1공수특전여단과 707특임단의 국회 장악이 실패할 경우 추가 투입될 예비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당시 친위 쿠데타에 가담했던 일선 장병들이 극심한 자괴감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휘부에 속아 아무것도 모르고 투입된 인원과 책임자를 확실히 가려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국회에 도착한 특전사 부대원들은 목표가 국회라는 것을 알고 "속았다. 북한 때문에 출동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열받아서 속으로 욕을 수천 번 했다. 이게 뭐 하자는 건가" 등의 심정이었다고 한다.
일선 대원들은 군 지휘부가 북한 관련 상황에 투입되는 것처럼 지시해 '대북 작전'으로 알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부대원들은 "지휘부에 속았다는 사실에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부대원들이 계엄을 비난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부대 전체 분위기가 최악" 이라며 "우리가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온 반란군이 되었단 말인가" "우리가 왜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해야 하는가" 등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