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등돌린 민심…尹 지지율 13% '역대 최저'

[비상계엄 후폭풍]
◆ 갤럽, 사태 직후 조사 결과
부정평가도 80%까지 치솟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뒤 진행된 첫 번째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6%를 기록했다. 계엄 사태 직후인 4~5일에는 13%까지 추락했다.


한국갤럽이 이달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16%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22년 5월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가장 낮다.


3일 밤 45년 만에 선포된 계엄령 사태 전후 차이가 뚜렷했다. 계엄령 선포 직전인 3일 지지율은 19%를 기록했으나 선포 이후인 4~5일에는 13%로 추락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75%다. 현 정부 들어 가장 높다. 계엄령 선포 전인 3일 부정 응답 비율은 68%를 기록했으나 4~5일에는 80%까지 치솟았다.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가 19%로 가장 많았고 ‘비상계엄 사태’가 16%로 2위였다. 한국갤럽 측은 경제·민생·물가 다음으로 비상계엄 사태가 많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발생 시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주목되는 사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위헌적 비상계엄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침묵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폭거를 알리려고 계엄했다” 등 정당성을 설파하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우회적으로 알려지면서 오히려 국민적 분노를 키웠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지지율이 최저까지 떨어지면서 윤 대통령은 정치적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의 지지세도 크게 꺾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27%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37%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현 정부 들어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로 1위였다. 한 대표는 11%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 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0%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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