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비상 계엄령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3개 바이오 기업이 연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기존에 IPO를 준비하던 오름테라퓨틱스와 아스테라시스는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옮긴 반면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듀켐바이오는 여전히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듀켐바이오가 연내 코스닥 신규 또는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사인 온코크로스는 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고 8~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앞두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도 3일 수요예측을 마친 뒤 9~10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두 회사 모두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 낮은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수요예측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온코크로스는 희망 공모가 1만 100~1만 2300원을 제시했지만 실제 공모가는 7300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은 635대 1이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1만 6000원)보다 19% 낮은 1만 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경쟁률은 199대 1이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계엄령 이전에 확정한 공모가를 일반청약에서 소화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엄령은 3일 밤 선포돼 4일 해제됐으나 증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6일 한때 전일 대비 1.81% 하락해 2400선 밑으로 밀렸다가 0.56% 하락한 2428.1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에서 거래된 건 약 한 달 만이다. 코스닥도 장중 650선 아래로 미끄러져 연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방사성 의약품 개발사인 듀켐바이오는 계엄령 이후인 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만큼 앞선 두 회사와는 사정이 다르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6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주관사에서 정확히 알고 있어 우리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수요예측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면서도 “(흥행) 분위기와 상관 없이 IPO를 오래 전부터 계획했고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획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