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응원봉을 든 참가자들이 탄핵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 앞 촛불집회가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로 진행돼 외신의 관심을 모았다.
AFP통신은 7일 시위대가 에스파의 '위플래시'에 맞춰 "탄핵, 탄핵, 윤석열!"을 외치며 LED 촛불과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특히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 당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젊은 여성 시위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점을 언급했다.
시위대는 '나는 스파게티 몬스터 연맹', '혼자 온 사람들', '강아지 발 냄새 연구회', '꽃 심기 클럽', '잠들지 못하는 편집자들' 등 기발한 깃발을 들었다. AFP는 일부 시위대가 단두대 모형과 바게트 등 프랑스 집회 문화를 연상케 하는 소품을 가져온 점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토요일 국회 앞 시위가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국회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대형 스크린과 음향장비가 설치됐으며,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드' 개사곡 등이 울려 퍼졌다.
국회 주변 지하철역 3곳이 폐쇄됐지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NYT는 "일주일간 이어진 추운 날씨에 대비해 담요를 두르고 손팻말을 든 시민들"의 모습을 전하며,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참가한 한 어머니의 "아들이 다시 계엄령이 선포된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