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집행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8일 새벽 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 주동자 중 한 명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8일 검찰 출두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장관에게 기존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는 등 비상계엄 전 쓰던 휴대전화 확보에 나섰다.
이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김 전 장관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직후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수본은 6일 수사 착수 이후 김 전 장관 소환을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는데 김 전 장관이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연락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1시 30분께 검찰에 출두한 김 전 장관은 오전 9시께 긴급체포 돼 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검찰은 동시에 김 전 장관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 1대를 압수했다. 이 휴대전화는 계엄 발령 이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삭제하고 새로운 계정을 만든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수감된 김 전 장관을 다시 불러 휴대전화를 교체한 경위를 캐묻는 등 추가 조사를 하고 기존 기기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