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주4일 근무제를 내년 4월부터 도입한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도의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고 “출산과 육아로 경력을 포기하지 않도록 업무 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제도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4주 동안 155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우면 평일 하루를 추가로 쉴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10시간씩 근무하면 금요일은 휴일이 된다. 기존에는 4주 근무 중 평일 하루를 휴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도쿄도는 이번 조치로 일과 육아의 양립이 가능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도내 기업들의 유사 제도 도입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단기 근로직 등 임시직은 제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도쿄도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해 출근시간을 늦추거나 퇴근시간을 앞당겨 하루 최대 2시간의 '부분 휴가’를 낼 수 있는 제도도 신설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도립병원에서 시험관 시술 등 불임치료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도쿄도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주4일 근무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이바라키현은 지난 4월, 지바현은 6월에 해당 제도를 도입했으며 지바현의 경우 지난달 기준 150명 이상의 직원이 주4일 근무제를 활용 중이다.
도쿄도의 이번 결정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직면한 일본이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출산율 제고와 근로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