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국내 방산 업종의 수출 계약에 차질이 발생하며 관련 업종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8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4000원(4.70%) 하락한 28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장중 한때 6% 넘게 빠지며 28만 원 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다른 방산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현대로템(064350)과 한화시스템(272210)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49%, 4.02% 하락 중이다. LIG넥스원(079550)의 경우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7% 넘게 빠지며 17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한국항공우주(047810)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100원(3.80%) 하락한 5만 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산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수주 계약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비상 사태로 9조 원가량의 폴란드 정부의 K2 전차 추가 구입 계약 연내 체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4일에는 방산 수출 계약 관련 논의를 위해 최근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또 방산 수출 관련 논의를 위해 추진된 한·카자흐스탄 국방장관 회담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회담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방산 업종의 주가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산 수출은 통상 정부 간 협상이나 기업과 정부 간 협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부 신뢰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이슈가 국가 불확실성을 높이며 추가 수주에 큰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방산 수출은 계약 중후반부에 국가 간 대통령·국방장관급 협의가 필요한 만큼 정부 관련 불확실성은 치명적”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