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밸류업·공매도 정비 등 차질없이 추진”

■당국 금융상황 점검회의
금융위 "대외 국가신인도 유지 총력"
5대 금융지주에 시스템 안정 주문도

김병환(왼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융위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표결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 당국 수장들이 나서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과 공매도 제도 정비 등 금융 현안을 예정대로 처리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시장에 이미 예고한 정책마저 연기하거나 취소하면 대외 신인도가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정책 현안은 당초 일정과 계획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 부담 완화, 실손보험 개혁 등 이달 중 발표하기로 한 대책도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일반주주보호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여야 이견이 없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연내 마무리 방침이 공표된 주요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외 국가 신임도 유지를 위해 금융지주가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사는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도 최전방에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투자가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금융 당국도 금융 시스템 안정과 금융 부문의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할 것”이라면서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 조치가 적기에 시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시장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해외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시장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 리스크 등 더 걱정되는 부분이 없나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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