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직원들에게 "외교 공백 없도록 혼신 노력 다해야"

실국장회의 모두발언 통해 밝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9일 직원들에게 "이런 상황일수록 심기일전하여 우리 외교에 한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 실국장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리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증대되고 복합위기 상황으로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외교장관으로서 그리고 국무위원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와 계염 해제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그는 계엄선포 심의 국무회의에서 외교 등에 미칠 영향을 들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장관은 "상황이 매우 엄중한 만큼 우리 모두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한미 동맹이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며 "이러한 소통이 트럼프 신행정부와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챙겨야 할 정책 과제와 상호 정책 조율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미일 협력도 주요 과제라고 짚는 한편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우리에 대한 우방국의 신뢰와 국제사회의 기대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꾸준히 진정성을 가지고 신뢰 회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다자외교에서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되니 주유엔대표부 등 다자외교를 관장하고 있는 재외공관이 보다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에 대한 외교적 지원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제부처와의 협업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안보·경제·민생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정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교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본부와 재외공관이 힘을 합쳐 이 위기 국면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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