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한미약품 주가 100만원 달성할 것"

한미약품 임시주총 앞두고 주주에 호소문
'100만 한미'·'사회공헌 한미' 실현 약속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권욱 기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가 계열사 한미약품(128940)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주가를 현재가의 4배 수준인 100만원으로 높이기 위한 혁신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 사내이사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한미약품의 주가를 100만원으로 도약시키는 ‘100만 한미’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사회공헌 한미’로 거듭나기 위해 주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그는 “과거 가족 간 분쟁으로 비쳤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주 중심의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임 사내이사는 이를 위해 "규정과 원칙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경영으로 지주사와 불협화음을 일으킨 기존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고, 현대아산병원 임상 의사로서의 경험과 한미사이언스 경영자로서의 경륜을 겸비한 신약 개발의 적임자인 박준석 신임 이사를 선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회사와 경영 이념을 일치시키고, 준비 중인 R&D 재원을 조속히 확보해 투자 기반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임 사내이사는 “전문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신임 대표이사 임기부터 안정적인 경영을 보장하고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도입하겠다”며 “지속 가능성과 책임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제조 공정 도입,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탄소중립 목표 설정, 녹색 제품 개발 등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제도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사내이사는 "매년 일정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일정 비율을 소각하는 장기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적정 배당 규모와 분기 배당을 위한 배당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내년 상반기 내 시행하겠다"며 "주주동행발전위원회를 구성해 IR, 임상 소식 공유, 주주 대상 약품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주주 소통과 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임 사내이사는 “한미약품의 일정 수익, 약 100억원 수준을 소아암 및 희귀병 등 난치병 치료와 병상에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사회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기존 경영진이 가현재단 및 임성기재단 등에 이사회 결의 없이 출연한 불투명한 의사결정을 바로잡고, 새로운 이사회 체제를 통해 출연 목적 및 출연 방법 등 투명하고 공정한 규정을 마련해 ‘사회공헌 한미’ 이미지를 적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ESG 경영을 선도하는 제약기업으로 자리 잡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사회공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이를 위해 이번 주총 이후 ESG 종합 컨설팅을 통해 ESG 제도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ESG 선도 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사내이사는 "'100만 한미'와 '사회공헌 한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주 여러분의 협력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다가오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에 대해 전폭적인 찬성을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은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이사 4명 해임을 추진한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킬링턴 유한회사의 '4자 연합'은 임종훈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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