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탄핵도 사치”라며 즉각 하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자기가 손 들고 ‘국민 여러분, 살려주십시오’ 해도 안 살려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 전 사임하는 것이 맞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 의원은 “하려면 구속되기 전에 해야지, 구속되고 나서 하는 것도 웃기다”며 “이 방송을 듣는 즉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즉시 사임해야 하는 이유로 경제 상황을 꼽았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이 광기 어리고 멍청한 쿠데타 때문에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하루하루 보고 있고 환율이 거의 6~7% 까지 올라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며 “달러로 평가되는 자산 자체가 확 줄어들고 있어 국민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하야를 선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부산엑스포 사태 때부터 보면 알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희대의 한탕주의”라며 “아무리 상황이 불리해도 ‘나에게는 마지막 한 발이 남아 있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만 터지면 당장 여론을 반전시켜서 애국 보수들이 일어나 계엄군처럼 작동해 국회의원들을 잡아 가두고 자신을 복위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구속될 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전략이라기보단 망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구속을 통해 시간을 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전략이냐”며 “지금 상황에서 원내대표를 맡는 사람은 정계은퇴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국 수습 방안을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나라면) 즉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런 이상한 집단을 이끌고 있으면 본인이 이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이끌 지도력을 발휘하든지, 본인이 정치적으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둘 중 하나이지만 전자는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이미 실기했기 때문에 무조건 도망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표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좋다고 한 대표 덕분이라고 할 사람도 없고, 잘못되면 뒤집어 씌우려는 사람만 많을 것”이라며 “표결이고 뭐고 무조건 삼십육계”라고 강조했다.
오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선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매도 맞아본 사람들이 맷집이 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굉장히 맷집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영남이나 강남처럼 따뜻한 곳에서 정치하시던 분들이 ‘우리 지역구에서 내가 당선이 불확실할 수 있다’라는 상태가 되는 순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여당에서)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