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은 탄핵도 사치…구속되기 전 하야해야”

“희대의 한탕주의…마지막 한방 믿을 것”
“與 원내대표 맡을 사람, 정계은퇴 각오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탄핵도 사치”라며 즉각 하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자기가 손 들고 ‘국민 여러분, 살려주십시오’ 해도 안 살려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 전 사임하는 것이 맞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 의원은 “하려면 구속되기 전에 해야지, 구속되고 나서 하는 것도 웃기다”며 “이 방송을 듣는 즉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즉시 사임해야 하는 이유로 경제 상황을 꼽았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이 광기 어리고 멍청한 쿠데타 때문에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하루하루 보고 있고 환율이 거의 6~7% 까지 올라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며 “달러로 평가되는 자산 자체가 확 줄어들고 있어 국민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하야를 선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부산엑스포 사태 때부터 보면 알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희대의 한탕주의”라며 “아무리 상황이 불리해도 ‘나에게는 마지막 한 발이 남아 있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만 터지면 당장 여론을 반전시켜서 애국 보수들이 일어나 계엄군처럼 작동해 국회의원들을 잡아 가두고 자신을 복위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구속될 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전략이라기보단 망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구속을 통해 시간을 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전략이냐”며 “지금 상황에서 원내대표를 맡는 사람은 정계은퇴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국 수습 방안을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나라면) 즉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런 이상한 집단을 이끌고 있으면 본인이 이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이끌 지도력을 발휘하든지, 본인이 정치적으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둘 중 하나이지만 전자는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이미 실기했기 때문에 무조건 도망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표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좋다고 한 대표 덕분이라고 할 사람도 없고, 잘못되면 뒤집어 씌우려는 사람만 많을 것”이라며 “표결이고 뭐고 무조건 삼십육계”라고 강조했다.


오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선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매도 맞아본 사람들이 맷집이 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굉장히 맷집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영남이나 강남처럼 따뜻한 곳에서 정치하시던 분들이 ‘우리 지역구에서 내가 당선이 불확실할 수 있다’라는 상태가 되는 순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여당에서)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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