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령 파동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항공 수요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현재의 수요 둔화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양지환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계엄 및 탄핵 정국이 시작됨에 따라 자본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항공수요의 둔화 내지 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를 살펴보면, 결론적으로 항공 수요와 항공사들의 실적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 직전 3개월(9월~11월) 동안 인천공항 여객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월평균 15% 증가했다. 또 직후 3개월 동안에도 마찬가지로 여객 수요가 증가했다. 양 연구원은 “2017년 1분기가 지나면서 항공 수요가 급격히 둔화했지만, 이는 탄핵 영향보다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의 악화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탄핵과는 무관”하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최근의 계엄 및 탄핵 정국이 2016년과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권한 이양이 된다고 가정할 경우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1~2개 분기 정도의 시기를 거쳐 소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국 안정화 시 외환시장도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에 대한 빠른 정치권의 결정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