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여당 자체적으로 ‘내란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한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객관적이고 수긍할 수 있는 특검을 준비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는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을 반대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자체 특검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태호 의원은 한 대표의 특검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란, 계엄과 관련된 어떤 수사든지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우리가) 이를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한 대표 외에 여러 의원들도 자체 특검 추진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특검법은 특검이 이번 계엄 사태와 관련한 일체 의혹을 수사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내란 특검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 의원이 전날 처음으로 내란죄 특검법 도입 필요성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