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조대 수주 '잭팟'…보잉에 날개부품 공급

계약금액 작년 매출 30% 달해
2027년부터 6년간 납품 예정

강구영 KAI 사장(왼쪽)과 코리 지오넷 보잉사 생산구매본부장이 B737MAX 미익 구조물 공급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AI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가 미국 보잉사와 1조1000억대 규모의 미익(항공기 꼬리 날개)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B737MAX 기종의 수평·수직 미익 조립체를 공급하는 기존 계약(2022~2025년)을 연장한 것으로 총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이다. 계약 규모는 1조 1268억 원에 이른다. 이는 KAI의 지난해 매출액(3조8193억 원)의 29.5% 수준에 달한다.


B737MAX는 보잉이 개발한 중단거리 운항 협동체 여객기의 최신 모델로 최대 230명이 탑승 가능한 전 세계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KAI는 2004년 B737 NG(넥스트 제너레이션) 항공기 날개 골격 구조물 납품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보잉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KAI는 민항기 시장 회복세에 따라 올해 3분기 기체 부품 분야 누적 매출 647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KAI는 항공기 연결 부위, 착륙장치, 엔진장착 구조물 등 난삭재 가공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기체구조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대규모 계약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대외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하면서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보잉 본사에서 이뤄진 체결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을 비롯해 김용민 기체사업부문장과 코리 지오넷 보잉사 생산구매본부장(VP)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 사장은 “지난 20년간 B737MAX 미익 사업의 안정적인 납품을 통해 KAI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연장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유연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적기에 제품을 납품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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