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절반(47.4%)이 내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원가 절감 및 긴축을 꼽았다.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처럼 어렵거나 올해보다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방침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8~22일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 실태 및 내년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7.4%가 내년 핵심 경영 전략(복수 응답)으로 원가 절감 및 긴축이라 답변했다. 이어 신규 판로 확대(45.2%), 신사업 추진 등 사업 다변화(42.8%), 연구개발(R&D)·설비 등 투자 확대(23.9%), 금융 리스크 관리 강화(14.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계가 내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원가 절감 및 긴축을 꼽은 것은 내년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답변 기업의 80% 이상은 내년에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59.7%는 올해처럼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고, 23.1%는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7.2% 밖에 되지 않았다.
경영 안정과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복수 응답)으로는 상생금융 지원(59.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지원(36.5%), 판로 및 수출 지원(3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는 노동인구 감소(27.0%)와 산업변화에 뒤처진 규제(18.5%), 첨단 기술 수준과의 격차 확대(15.5%)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경영 환경과 관련해서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어렵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16.5%)은 어려웠다고 평가한 기업(48.8%)의 3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경영난의 주요 요인(복수 응답)은 내수 판매 부진(74.4%)이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29.3%), 인건비 상승(28.9%)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올 한 해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은 거래선(영업·홍보) 확대(64.0%)에 총력을 쏟았다. 또 비용 절감 및 구조 조정(46.2%), 자금 조달처 확대(30.9%) 순으로 노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이 내수 판매 부진 돌파구로 원가 절감과 신규 판로 확대, 사업다변화 등을 꼽았다”며 “중소기업 상생 금융 및 투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원활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