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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을 사칭하며 대출이 필요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벌이던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다.
10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홍완희 단장)은 중국 칭다오 및 쑤저우 등지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해 총책 A씨와 관리자 B씨 등 8명을 범죄단체조직·활동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며 저축은행을 사칭했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피해자 25명을 속여 총 2억1200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칭다오에서 다른 중국인 총책과 함께 동업했고 보이스피싱 콜센터 운영 방법을 익힌 뒤 그를 배제하고 쑤저우로 이동했다. 이후 단독으로 콜센터를 운영하며 대출이 필요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삼아 돈을 뜯어냈다.
그중에서도 A씨는 한국에서 대포폰을 개통해 중국으로 보내거나 중국에서 조달한 조피클론과 카옌 등의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도 받는다.
정부합동수사단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범들은 대출을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출을 위해 거래 실적을 쌓아야 한다고 속여 통장·계좌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속아 정보를 제공하면 명의자 또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