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먼저 칼 겨눈 경찰… 국수본 특수단, 대통령실 등 압수수색(종합)

경찰청·서울청·국회경비대 강제 수사
대통령실 압수수색은 계엄 이후 처음
경찰청장·서울청장 신병 확보도 진행
'증거확보' 주력 성과 조금씩 나타나
세 기관 중 대통령에 먼저 칼 끝 겨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의 모습.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대통령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11일 오전 11시 36분 국수본 특수단은 대통령실과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국회경비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세 기관이 수사에 돌입한 후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현재 경찰은 경호처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서 2시간가량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특수단은 이날 오전 3시 49분께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14만 경찰 조직의 수뇌부 2명이 경찰에 동시에 긴급체포된 것은 초유의 사태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확보보다는 증거확보에 주력하겠다며 수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수단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과 공관, 집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통신영장을 발부 받아 통신 내용을 분석했다.


또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청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4명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 9명,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11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검찰이 김 전 장관 등에 대해 긴급체포를 하면서 계엄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확보에서 경찰보다 한 발 앞서있지만, 경찰은 계획대로 증거확보 측면에서 맞수를 놨다.


이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특수전사령부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본격적으로 증거확보에 돌입했지만, 경찰은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본격적으로 칼 끝을 겨누는 모양새다.


특히 경찰은 이날 조 청장과 김 청장을 긴급체포하면서 ‘경찰이 경찰을 수사한다’는 외부의 우려도 불식시킨 상황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검찰, 공수처보다 먼저 시작하면서 상황을 반전시킨 것이다.


경찰은 향후 증거분석 등을 진행하며 이달 3일 계엄령 발령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장관 9명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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