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로 꼽히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보다는 탄핵소추를 감수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해 봤다”며 “(윤 대통령이)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내가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탄핵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판결이 남아 있다”며 “헌법재판관 6명 중 1명이라도 반대하면 기각이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물러나게 되면 모든 기회가 사라지게 되니까 어떻게 보면 (헌재 탄핵 심사에서)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4일 2차 탄핵소추안 가결 전망에 대해서도 앞서 국민의힘에서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찬성했던 22명보다 더 많은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의 선택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선택지가 없다. 만약 대통령실에서 탄핵해달라고 얘기하면 (탄핵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 압박을 위해 양측의 시위가 격화될 가능성이 있어서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향한 조언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한동훈 대표가 ‘이건 불가피하다, 탄핵이 불가피할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이런 판단을 내린 배경엔 강성 지지층의 주장 등 때문에 정확한 정세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청와대에 있던 분하고 통화해 봤더니 자기들도 ‘우리가 이긴다, 이것은 기각된다’ 이런 보고를 계속 받아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며 “지금 대통령실도 그럴 것이라고 얘기를 하더라. 위기 상황일수록 긍정적이고 아부성 보고만 올라와 객관적인 상황 판단을 하기 어렵다더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