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불 붙을라' 알박기 싸움…노성철 "나경원 의원실 앞 집회 '후순위' 밀려"

나경원 사무소 앞 집회 신고
지지자 집회 예정됐다며 밀려
"으름장 의심…트럭시위 진행"

10일 오후 7시께 서울 동작구 나경원 국민의힘 지역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노성철 동작구의회 의원. 박민주 기자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사무소에 근조화환·항의전화를 보내는 등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사무실 앞 집회 ‘신고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과 야권은 지지자 집회에 항의 집회가 후순위로 밀리는 일이 발생하자 ‘꼼수’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10일 오후 7시께 서울 동작구 나경원 국민의힘 지역사무소 앞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노성철 동작구의회(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 측이 근조화환이 배달 오는 대로 사무실 앞 2m 보도가 사유지라면서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사무실과 5m가량 떨어진 도롯가에서 ‘내란수괴 탄핵반대 나경원 국회의원을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1일 오후 6시 지역사무소 앞에서 항의 집회를 예고하기도 한 노 의원은 나 의원 지지자들에게 집회 ‘선순위’를 빼앗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내일 대규모 인원을 모아 규탄집회를 신청하려 했는데 경찰로부터 ‘나 의원 지지자 1000명이 선순위로 집회를 신청했다’고 반려하는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노 의원에 따르면 나 의원 지지자 측 집회는 내년 1월 6일까지 신청되어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 “혹시나 싶어 동작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남성사계시장에도 집회를 신청했다. 실제로 지지자 1000명이 모이는지 확인할 계획” 이라며 “집회하지 못하게 하려고 으름장을 두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관할인 동작경찰서 관계자도 “지지자들이 먼저 선순위 집회를 신청해서 민주당 측 집회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실에 ‘근조화환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치우는 것을 두고도 “이 때문에 주민들이 상황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나 의원 사무소 앞은 고요한 모습이었다. 노 의원 측은 11일과 13일 규탄 문구를 담은 트럭시위도 사무실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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