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이라도 US스틸은 못넘겨"…바이든, 일본제철 인수 불허 방침

블룸버그 "22~23일 이후 발표"
일본제철은 "성사 보너스 지급"
막판 노조 지지 확보에 안간힘
인수 불발땐 소송전 들어갈 듯

올 9월 미국 미시간주 리버루지에 있는 US스틸 공장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22~23일 이후 US스틸에 대한 일본제철의 인수 작업을 공식적으로 불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해당 거래를 심의했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23일까지 검토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대통령은 심의 결과를 받은 후 15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발표해야 한다. 복수의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CFIUS의 심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최종 인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음 정권으로 넘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철강 산업이 미국의 안보와 관련이 깊은 분야인 만큼 동맹국인 일본 기업에조차 매각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141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후 바이든 행정부는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4월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미국의 상징과 같은 기업이었고 전적으로 미국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과거 위대하고 힘센 US스틸이 외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은 완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제철은 거래가 성사될 경우 US스틸의 직원들에게 5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CFIUS의 검토 결과가 나오기 전에 노조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인수를 불허할 경우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불복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제철은 “미국과 일본의 동맹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에서 진정한 국가 안보보다 정치가 우선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필요할 경우 US스틸과 협력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