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비서관 강요로 샀다"…野 의원들도 '내돈내산'하는 '집회 필수품'

아이돌 응원봉, 효과적이고 새로운 집회 도구로 떠올라
野당 의원들도 구매 인증

그룹 엔시티, 샤이니, 슈퍼엠의 응원봉. 김규빈 기자

지난 7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K-팝 아이돌들의 응원봉이 주목을 받으며 응원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여기에 야당 국회의원들도 아이돌 응원봉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 했다며 사진을 게시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에 "여러분의 응원봉은 무엇인가요?"라고 게시물을 올렸다.


김 의원은 "저도 윤석열 탄핵 집회를 위해 알록달록 물들인 응원봉을 구매했다"며 "막내 비서관의 강요(?)로 함께 공동구매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블리'(김 의원 애칭)와 '브리즈'(라이즈 팬덤명)가 유사하다며 꼭 라이즈 응원봉을 사야 한다고 무척이나 졸랐다"고 했다.


"알고보니 지난 전당대회 때 제가 즐겨 불렀던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 노래의 주인"이라며 라이즈를 소개한 그는 "이번 주 토요일, 응원봉을 들고 목이 터져라 윤석열 탄핵을 외쳐 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택은 스트레이키즈였다. 그는 스트레이키즈 응원봉 사진과 함께 "당근(중고거래 플랫폼) 아니고 JYP샵 구매 정품"이라며 "저 두 딸의 아빠이니 스트레이키즈다. 본문에 못 썼지만 스트레이키즈 해시태그도 쓸 줄 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와우 스트레이키즈군요"라며 이 의원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어 스트레이키즈의 히트곡 '매니악(MANIAC)' 가사를 "윤 정권 MANIAC, 나사 빠진 것처럼 미쳐 MANIAC, 핑핑 국민은 돌아버리겠지"라고 개사하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K-팝 아이돌들의 응원봉이 새로운 집회 도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MZ세대 여성들이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나오고 있어서다. 새로운 집회 문화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도 응원봉을 찾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젊은 친구들이 손에 하나씩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 의원과 이 의원 또한 이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는 "아이돌 응원봉은 그들이 가장 아끼는, 빛나는 것을 들고 나온 것"이라는 글이 확산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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